[22번째 결연이야기] 70대 장애인 가장이 꼭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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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이름 : 길군(가명) 어르신
나이 : 00세
성별 : 남성
건강상황 : 하바신 장애 소아마비
길군(가명) 어르신은 인생에 즐거운 기억이 별로 없다곤 합니다.
‘아비를 죽인 놈’ 인생에서 가장 처음 기억나는 말입니다. 길군(가명) 어르신은 5살 때 친척 어른에게 들은 말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땐 그 말의 뜻을 몰랐지만 나이가 들어 유복자라는 말을 알게 되면서 그때 그 말의 뜻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길군 어르신이 세상에 태어나기도 전에 지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어르신은 아버지와의 추억도 기억도 없지만, 무엇보다 아버지의 손길조차도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6살이 되던 해에는 논에서 놀다 다리를 다쳐 수술받았지만, 의료사고로 인해 하반신 장애 소아마비를 얻게 되었습니다. 한순간에 소아마비를 얻게 된 길군 어르신은 그때부터 친구들에게 놀림과 괴롭힘을 당했지만 홀로 나를 키운 엄마 생각에 좌절조차도 사치가 되었습니다. 힘든 가정형편에도 아비 없는 자식이라는 말을 듣지 않게 하도록 식모살이부터 온갖 일을 하면서 키운 엄마의 사랑을 알기에 최선을 다해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배움이 짧다 보니 일자리를 찾는 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힘든 가정형편에 고등학교까지 다니는 건 무리였습니다. 중학교 졸업 후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 중국집, 농사일, 고물상까지 찾아갔지만 절뚝이는 다리 하나 때문에 문전박대당하기 일쑤였습니다. 엄마를 도와 일을 하겠다는 열정을 높게 사주신 양장점 사장님은 길군(가명) 어르신을 보조사로 채용해주셨습니다. 홀로 고생하신 어머니를 위해 작은 보탬이라도 되기 위해 힘들어도 견뎌냈습니다. 하지만 지방의 양장점은 찾는 사람이 없다 보니 월급을 못 받는 날이 허다하였습니다. 어르신은 제대로 된 일자리와 월급을 받기 위해 그간 모은 돈을 가지고 서울로 상경하여 서울 양장점에 취업하였습니다. 서울의 양장점 생활은 지방에서와는 다르게 꿈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안정된 월급과 양복점 기술을 배우고 열심히 사는 모습에 사장님의 중매로 지금의 아내를 만난 결혼했습니다. 그동안 이렇게 행복한 적이 없었기에 행복한 것이 어색하고 불안했다는 어르신의 말씀은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불행해야만 하는 사람이었나 봅니다.
행복한 가정을 꾸려 두 아들까지 얻어 밤낮없이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습니다. 하지만 세상의 발전은 너무나도 빨라 옷들은 대량생산 공장화로 기성품이 만들어지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맞춤복을 사러 양장점을 찾는 이들은 사라졌습니다. 어르신은 그렇게 일자리를 잃었고 유일하게 배웠던 기술은 더 이상 사용할 곳이 없었습니다. 가족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자리를 찾으려 하였지만 절뚝거리는 어르신의 다리는 또다시 취업의 문을 막아버렸습니다. 그렇게 어르신은 한순간에 무능한 남편이자 능력 없는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불행은 또 시작되었습니다. 남편을 대신해 가족의 생계와 두 아들의 학비를 책임져야 하는 아내 그리고 노모까지도 아들 가족을 위해 식모살이를 계속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두 아들 또한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고졸로 학업을 마무리하였습니다.
길군(가명) 어르신의 자부심인 어머니까지 쓰러졌습니다.
홀로 저를 키우며 남의 집 식모살이하던 어머니, 못난 남편을 만나 가장이 된 아내, 못난 아빠를 만나 대학도 못 가고 40의 나이에 사회 부적응자로 취업도 못 하고 세상을 비판하는 아들, 내 다리를 탓하기에는 더 힘든 상황에서 나를 키우고 돌본 아내와 노모 때문에 세상을 비난만을 할 순 없었습니다. 나날을 죄책감으로 살아가던 중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고 좋아하던 노모가 뇌출혈로 쓰러졌습니다. 나이가 많고 젊은 시절 너무 고생을 많이 한 탓인지 쓰러진 날부터 기억상실과 장애를 얻었습니다. 노모의 수술비와 입원비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지원받을 수 있는 곳은 없었습니다. 어르신은 나를 위해 최선을 다해서 살아온 가족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여기저기 이력서를 넣고 있지만 면접에서 불편한 다리를 보고 채용을 꺼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르신은 포기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픈 어머니와 힘든 아내를 위해 어르신은 요즘 20대 청년들보다 더 힘든 취업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길군 어르신이 포기하지 않도록 함께 고난과 역경을 헤쳐가고자 합니다.
체인지메이커는 길군(가명) 어르신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해피빈 후원자님들에게 어르신의 이야기를 전달해 드립니다. 젊은 나이에도 취업이 힘들었던 어르신은 그때의 좌절과 불안함은 내려두고 다시 용기를 가지고 새롭게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 재시작을 체인지메이커에서 함께 하고자 합니다. 노모의 병원비와 간병비 그리고 길군 어르신의 생활비를 지원하고 뿐만 아니라 체인지메이커라는 가족을 만나 행복한 것은 불안의 요소가 아닌 기쁨의 시작이라는 것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후원자님들도 길군 어르신의 새로운 시작을 함께 응원해주세요.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 그리고 후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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